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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멤버 구성 제각각인 정유사, '독립성 강화' 전략은
국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급부상하며 상장사들 사이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화두는 '대표이사(CEO)=이사회 의장'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다. 사외이사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뒀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이와 비슷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사외이사로 앉은 인물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비상장사인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사외이사를 선임할 의무가 없다. 다만 HD현대오일뱅크는 자발적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CEO·교수 선임한 SK이노, 관료 출신에 쏠린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했다. 특히 사외이사 5명 중 여성을 3명 선임해 정유 4사 중 가장 여성 비율이 높았...
박완준 기자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정유사...전략은 제각각
소유 지분에 따라 기업이 이윤을 분배하는 배당은 주주환원과 직결된다. 배당이 높을수록 매력이 큰 투자종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국내 정유 4사도 매년 고배당주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종목으로 꼽혀 매력 있는 투자사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정유 4사는 2023년 회계연도 기준의 배당총액을 모두 낮췄다.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주력 사업인 석유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배당성향은 회사마다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지난해 정유 4사 중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배당성향을 높였다. 배당성향을 줄인 에쓰오일과 배당 대신 자사주 소각을 택한 SK이노베이션과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배당성향은 배당금 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순이익을 주주와 더 많이 공유했다는 의미다. ◇배당성향 올린 GS칼텍스·...
신사업에 사활 건 정유사, '같은 듯 다른' 미래 방향성
정유 4사는 정유 사업 외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인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전동화 전환에 속도가 붙으며 급변하는 에너지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방향성에는 크고 작은 차이점이 존재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이차전지 시장에 처음 발을 들여 편중된 매출을 다변화하려고 시도했다. 다만 예상과 달리 이차전지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수요침체)이 예상보다 깊고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사업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공장 증설에 나서고 정부와 발맞춰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유 3사, 석유화학 대규모 투자…'생존경쟁' 돌입 정유 4사 중 순수 정유사는 없다...
불황 통과하는 정유사, 재무건전성 유지 강화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국내 정유 4사의 투자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 등 에너지 전환이란 큰 변화 속에 탄소중립을 위한 '탈석유'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다. 대규모 장치산업이자 다른 산업보다 변화가 느리던 정유 업계에 부는 바람은 단순한 미풍 수준이 아니다. 수익률과 직결된 정제마진의 변동성이 지난해부터 커져 불안정한 실적을 보인 만큼 사업다각화로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과 친환경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모양새다. 신사업에는 투자가 따르기 마련이다. 현시점에서 정유 4사의 재무구조는 다른 산업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투자 전략에 따라 정유 4사의 재무구조는 차이를 보였다. 이들의 '승부수'가 어떤 ...
업황 둔화에 주춤한 영업이익률, 윤활유 성장에 촉각
글로벌 전동화 시대가 성큼 다가오며 도로 위 전기차는 평범한 일상이 됐다. 하지만 석유의 종말은 없었다. 내연기관 차량이 줄어들며 석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석유 수요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실생활과 산업 현장 등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덕에 국내 정유업계의 연간 매출액은 매년 수십조원을 기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내 정유사의 입지를 탄탄하게 쌓아둔 덕에 제품을 찾는 고객도 몰린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정유 4사는 지난해 유가 하락과 들쑥날쑥한 정제마진 탓에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한 후 정제 과정을 거쳐 휘발유·경유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하는 사업 구조로 이뤄져 있다. 돈을 내고 원유를 사 오는 만큼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유가 변...
세계로 뻗는 'K-정유'…산업화 시대의 각기 다른 개막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대한민국. 국내 정유 산업은 그야말로 맨땅에서 시작됐다. 석탄이 주요 에너지공급 수단이었던 1950~1960년대 우리나라는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원조를 벗어나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 석유산업의 육성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73개국에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국가로 올라섰다. 품질·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뻗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 물량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휘발유·경유·항공유를 만들어 수출하는 석유제품 강국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 석유산업의 선봉에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자리 잡고 있다. 다만 같은 종착지에 있더라도 이를 이뤄내기까지의 ...
IPO를 대하는 뚜렷한 '온도차'
교원그룹과 웅진그룹은 K-에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사업구조나 지배구조 측면에서 비슷한 면이 많다. 가령 뿌리는 교육·출판 기업이지만 신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탐색하고 있다는 점과 양사의 강력한 오너경영 체제 등이 유사하다. 한 가지 명확하게 갈라지는 부분이 기업공개(IPO) 작업이다. 지주사 체제인 웅진그룹은 지주사 ㈜웅진과 핵심 사업회사 웅진씽크빅이 모두 유가증권에 상장되어 있다. 반면 교원은 상장 기업이 전무하다. 이는 경영 스타일로도 귀결된다. 상장사인 웅진그룹은 전문경영인을 대거 기용하지만 교원그룹은 오너2세가 주도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일찌감치 상장 택한 웅진, 전문경영인 기용 활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1980년 웅진씽크빅의 전신인 ‘헤임인터내셔널’을 세우고 영어회화 교재 등을 판매하는 출판업을...
변세영 기자
'더 다양하게' 현대차, '더 심플하게' 테슬라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에서 팔지 않는 종류의 자동차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고 있다.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 등 현존하는 모든 에너지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생산한다. 크기도 승용차(PC)에서부터 레저용 차량(RV)까지 전 범위를 커버한다.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토요타는 단 한 가지 전기차 모델(bZ4X)만 판매한다. 그마저도 잦은 리콜로 품질 면에서 부족한 점을 드러내고 있다. 2위인 폭스바겐은 수소차 모델을 갖고 있지 않다. 이들보다 판매량은 다소 적지만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갖고 있는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그간 약점으로 지목받던 고급차 부문도 '제네시스'의 약진으로 오히려 강점으로 바꿔 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제네시스 차량은 총 6만9175대로 전년 대비 22....
양도웅 기자
오프라인 판매와 온라인 판매가 만든 '차이'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3과 모델Y를 포함한 전 차량을 100%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국내외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실상 전시장이나 다름없다. 고객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도 결국 구매는 온라인에서 해야 한다. 자동차는 구매할 때 많은 시간과 노력, 돈을 들이는 '고관여 제품'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테슬라가 온라인 100% 전략을 들고 나왔을 때 자동차를 직접 보지 않고 구매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 전략은 테슬라를 기존 레거시 완성차 업체와 확연한 차이를 만들었다. 온라인 판매 전략은 판매관리비 규모도 상대적으로 적게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많은 건물을 임차할 필요도, 많은 영업사원을 고용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판관비를 합한 영업비용은 87억달러(11조6173억원)로 매출...
'1123억 vs 5452억' 배당성향 차이 뚜렷
BBQ와 bhc는 비상장기업으로 각각 제너시스와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의 100% 자회사이며 2017년 배당을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7년간 지급한 배당 총액을 비교해보면 BBQ는 1123억원, bhc는 5452억원으로 대비된다. ◇경영 정상화 후 5년만 배당 재개, 총배당금 '28억→1095억' 증가 최근 10년 사이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가 배당을 집행한 해는 2017년과 2022년 두 번뿐이다. 다만 배당규모와 곳간 상황, 수익을 얻을 주주 구성은 5년 만에 확연히 달라져 눈길을 끈다. 제너시스비비큐는 2016년 까지만 해도 자본잠식에 빠져 배당을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급격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적자로 한때 결손금이 300억원에 육박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3년 자회사 bhc 매각을...
서지민 기자